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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과 프라이버시 관리 방법

삼촌의 계정에서 배운 디지털 자산 정리법, 지금 가족을 위해 준비하세요

by info-note-1 2025. 6. 13.

삼촌의 계정을 정리하면서 알게 된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이메일, 클라우드, SNS, 콘텐츠 채널처럼 가족에게 꼭 전달해야 할 온라인 정보들을 정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록했습니다.

1. 삼촌의 노트북에 남겨진 계정들, 우리가 몰랐던 디지털 흔적

작년 겨울, 삼촌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후로 우리 가족은 마음을 추스리며 삼촌의 물건들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삼촌이 자주 사용하던 노트북 안에는 수십 개의 온라인 계정과 디지털 자료들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계정은 로그인조차 되지 않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를 시작해야 할지 우리 가족은 답답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삼촌의 이메일부터 클라우드 사진, 금융 관련 계정까지 대부분 잠겨 있었고,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중에는 삼촌이 평소에 사용하시던 SNS 계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이번 일을 겪으며 현실에 남겨진 물건뿐만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 쌓인 정보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가족들이 소중한 사람의 계정을 정리하려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겪을 수 있는지는 삼촌의 구글 계정에 접근하지 못했던 경험, 그리고 내가 설정한 대비 방법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삼촌의 계정에서 배운 디지털 자산 정리법, 지금 가족을 위해 준비하세요

 

2. 많은 사람이 놓치는 디지털 자산, 정리 문서에 꼭 포함해야 할 이유

 

삼촌의 남긴 정리 문서에는 예상대로 집, 통장, 보험 같은 전통적인 자산만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삼촌의 남겨진 온라인 정보들을 하나씩 마주하면서,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구글 계정이나 콘텐츠 채널, 각종 온라인 자산 같은 것들은 왜 아무 말도 없이 남겨졌을까? 이 계정들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고, 그것들이 과연 정리 대상이 되는지조차도 알기 어려웠다.

사실 요즘에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이메일,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 금융 정보, 수익을 내고 있던 블로그나 콘텐츠 채널, 그리고 SNS 계정들까지 모두 개인의 디지털 자산으로 볼 수 있다.

삼촌의 일을 겪고 나서야 나는 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떠올리게 됐다.
"정리 문서를 작성할 때 디지털 자산은 자주 빠지는데, 과연 우리는 그걸 얼마나 잘 챙기고 있을까?"

관련글 보기 : 디지털 유산, 상속은 가능하지만 법적 공백은 여전하다

디지털 자산이 분명 관리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하나하나 정리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때 겪었던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담아봤다.

3. 디지털 자산, 가족을 위해 지금부터 정리해야 할 방법

삼촌의 계정들을 복구하지 못했던 일을 겪고 나니 '나에게도 갑작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내가 쓰던 계정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 디지털 자산을 하나씩 정리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내가 자주 사용하는 계정들을 목록으로 적는 것이었다. 이메일, 클라우드, 콘텐츠 채널, 금융 관련 계정 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들을 빠짐없이 정리했다.

그다음엔 나의 이 정보들을 어떻게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전달할지 고민했다. 나는 비밀번호를 직접 문서에 적어두는 방식은 보안상 부담이 있어, 별도의 저장 장치에 정보를 정리해 보관하고 그 위치만 간단히 문서에 기록해두는 방법을 선택했다.

특히, 투자 관련 정보나 인증 정보는 더 신중하게 분리하여 보관했다. 그리고 각 계정들을 나중에 삭제할지, 유지할지도 함께 정리해 두었다.

가장 고민이 되었던 건, 내 정보가 너무 쉽게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가족이 꼭 필요할 때는 열 수 있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구글 계정에 있는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을 설정해 두기로 했다. 이 기능은 일정 기간 동안 내 활동이 없으면, 미리 지정한 가족이 내 계정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참고: 가족의 SNS를 정리하며 깨달은 디지털 유산의 진짜 의미

이 글은 SNS나 이메일 같은 계정도 미리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엔 그대로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4. 디지털 자산, 제도보다 내가 먼저 준비해야 하는 이유

삼촌의 계정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관련 제도나 법이 마련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먼저 준비하는 것이 훨신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도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이 점차 생기고는 있지만,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제도보다 나의 준비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디지털 자산이라는 항목을 개인 정리 문서에 따로 추가해 두었다. 그리고 중요한 계정 목록과 관련 파일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게만 공유해 두었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내가 더 이상 관리하지 못할 상황이 오더라도 가족이 혼란스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엔 그저 '계정 하나쯤이야' 하는 가벼운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디지털 자산 역시 그 가치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중요한 정보라도, 남겨진 사람들이 그 접근 방법을 모른다면 결국 활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 무언가를 남긴다는 건 단순히 기록을 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일이라는 점이다.